영화 ‘글러브’ 주인공 성심학교 야구부, 美 청각장애인 고교 최강팀과 친선경기

입력 2011-05-08 19:48

“스트라이크 아웃!”

마지막 이닝인 7회 초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 주장 홍준석 선수는 자신의 헛스윙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분한 듯 이를 꽉 깨물며 고개를 떨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갤로뎃대학에서 열린 성심학교와 갤로뎃대학 부설 MSSD고교의 친선 야구경기는 13대 4라는 큰 점수차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성심학교 야구단의 이날 친선경기는 선수들의 고함과 관중의 함성이 어우러져 떠들썩한 일반적인 야구경기와는 전혀 달랐다.

양팀 선수 전원은 물론 대부분의 관중도 청각장애인이어서 심판들의 판정과 박수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고, 모든 의사소통이 수화로 이뤄져 이닝이 끝나기도 전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향하는 등 웃지 못할 실수도 이어졌지만 승부욕은 메이저리거 못지않았다.

성심학교 야구단 관계자는 “MSSD고교는 미국 내 청각장애인 고교 야구팀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덩치나 기량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놀라운 투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은 성심학교 야구부는 지난 6일에는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했으며, 9일에는 메릴랜드 청각장애학교와 다시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