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종목변경 다음달 10일로…“자동차·화학 편입, 의약품 제외 예상”
입력 2011-05-08 22:04
코스피200 종목 정기 변경이 다음달 10일로 다가왔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종목 변경 심의에 착수했고, 이달 말 결과를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코스피200은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 200개를 선정, 종합주가지수(KOSPI)의 움직임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로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의 거래 대상이 된다.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거나 제외되면 해당 종목 주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코스피200을 둘러싼 관심이 높다. 일각에서는 수익을 거둘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증권사 분석이 100% 맞지 않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200종목이 전체 시장을 잘 반영하도록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한다. 한국투자·대신·현대·유진투자증권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18~20개의 종목이 바뀔 예정이다.
새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주도주로 활약한 자동차·화학주들이다. 에스엘 쌍용차 화신 동양기전 한일이화 금호타이어 등이 편입 예상 종목에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2009년 이후 계속 이어져온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대거 제외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동화약품 삼진제약 영진약품 중외제약 광동제약 한독약품 등 6개 종목을 공통적인 제외 예상 종목으로 꼽았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의약품 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인 점이 원인이다.
비제조업 종목의 신규 편입이 어려운 것을 놓고 형평성 논란도 발생한다. 비제조업 종목은 코스피200 종목 선정 시 산업별 누적 시가총액 70% 이내에 들어야 하는 요건이 추가된다. 그러다 보니 금융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커도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못하고, 제조업은 시가총액이 작아도 포함되는 경우가 생긴다. 한국거래소 윤기준 인덱스팀장은 “전체 시장에서 제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58%로 높기 때문에 그에 맞는 비중을 코스피200에서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로 편입될 종목을 사고 제외될 종목은 매도하라고 권한다. 이달 중순쯤 편입 종목을 매수해 다음달 종목 변경일에 맞춰 매도하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정기 변경 30거래일 이전에 편입 종목을 사들여 변경일에 판 결과 2004년부터 7년간 지수 대비 10.1% 포인트 초과 수익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사의 분석이 완벽한 것은 아니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일찍 발표하려는 경쟁심에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결과가 나온 뒤에 보면 다 맞힌 증권사는 한 개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