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새 지도부, 국민 뜻 부응하길”

입력 2011-05-08 19:1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일 비주류 출신의 신임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에게 기대감을 표시했다.

대통령 특사로 지난달 28일부터 9박11일간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수교 50주년을 맞은 유럽 3개국을 순방하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축하 드리고 국민 뜻에 부응해서 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덕담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지만 일각에서는 친이명박계 주류를 꺾은 두 사람에게 박 전 대표가 그 이상의 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친박계와의 협력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는 “국내에 오시면 한 마디 하신다고 했는데요”라는 기자의 요청에 “그런 말 한 적 없어요”라고 말을 아꼈다. 간담회 당시 귀국해 필요가 있을 경우 현안에 대해 말을 하겠다는 것이지 무조건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또 “그리스에서 마지막 날 기자간담회를 하고 동포간담회 장소로 갔는데 동포들이 인터넷을 보고 간담회 내용을 다 알고 계시더라. 옛날 같으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릴 텐데 이미 다 보도가 돼서…”라고 말했다.

귀빈실을 찾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정진석 정무수석이 (이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시는데 가서 (대신 왔다)”라며 “(대통령이) 15일 오전에 오시니까 오시고 나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서병수 최고위원과 김영선 유정복 이성헌 서상기 현기환 김선동 이한성 조원진 김옥이 허원제 의원 등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과 노철래 김정 윤상일 송영선 의원 등 미래희망연대 의원, 김용환 이규택 전 의원 등이 나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