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알카에다 “보복”… 아프간서 자폭테러

입력 2011-05-09 01:56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가 보복을 다짐하고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슬람 무장 정치단체인 탈레반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을 포함한 공격을 일제히 감행했다.

◇알카에다 테러 공격=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따라서 보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알카에다와 이슬람 무장세력의 거점인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이 환전소를 습격해 40억 디나르(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환전소 직원 등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일에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바그다드’의 최고 지도자가 수감 중인 바그다드의 한 교도소에서 폭동을 주도, 17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폭동은 바그다드 지도자인 후다이파 알 바타위가 신문받던 중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그를 살해하면서 벌어졌다. 보안 당국에 따르면 폭동 진압엔 성공했으나 경찰 6명과 재소자 11명이 숨졌다.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의 연계 속에 세를 불리고 있는 반군단체 알 샤바브가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알 샤바브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의 중앙광장에서도 이슬람 강경조직 살라피스트 대원 10여명이 빈 라덴의 포스터를 흔들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 경고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탈레반 자살폭탄 공격=7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탈레반이 자살폭탄을 포함한 공격을 일제히 감행,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칸다하르시 중심가의 주지사 관사 시설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을 시작으로 정보 당국 시설과 경찰 검문소 등 시내 곳곳의 관청 시설이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세력은 소총과 휴대용 로켓포(RPG) 등으로 주지사 관사 등을 공격했고 보안 당국은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응사, 총격전이 한동안 시내 곳곳에서 계속됐다. 투리알라이 웨사 주지사 측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8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공격 직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영토에서 빈 라덴 피살로 큰 패배를 겪은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무고한 아프간인들에게 보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