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오바마 ‘빈 라덴 효과’로 세몰이… 지지율 급상승 52% 넘어서

입력 2011-05-08 18:57

빈 라덴 사살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몰이에 나섰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올린 뚜렷한 전과를 바탕으로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포트 캠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오바마는 이 자리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두 번 다시 미국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작전에 참여한 네이비실 요원들을 만나 대통령표창을 수여한 뒤 “수고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는 지난 5일에는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공식적 언급을 피한 채 추모 분위기에 열중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런 그의 행보는 가파른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오바마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6% 포인트 상승한 52%로 절반을 넘어섰다.

오바마의 지원세력인 노조도 힘을 보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최대 교원노조인 전미교육협회(NEA) 정치행동위원회가 오바마에게 투표할 것을 권고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7일 보도했다. 조합원이 320만명인 NEA의 지지선언으로 지지세가 확실치 않은 지역에서 오바마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바마 앞에는 여전히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꺾일 줄 모르는 고유가와 실업률 때문이다. 유가는 1년 사이 1달러가 올라 갤런당 4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실업률도 지난 4월 9%를 기록해 전달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의 재선 여부는 유가와 일자리처럼 피부에 와닿는 문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