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제2외국어, 日語·中語에 편중

입력 2011-05-08 18:33

서울 시내 고교의 제2외국어 수업에서 일본어와 중국어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서울시교육청의 ‘2011년 고교 선택과목 편성현황’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222곳 중 2학년 과정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개설한 곳은 각각 196곳(88.3%)과 176곳(79.3%)이었다. 일본어와 중국어 수업을 모두 개설한 학교도 169곳(76.1%)이었다. 대부분 고교는 2학년 때 제2외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러시아어와 아랍어는 수업이 개설된 곳이 아예 없었다. 독일어와 프랑스어 수업을 편성한 고교는 27곳(12.2%)과 41곳(18.5%)에 그쳤고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학교는 6곳(2.7%)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일본과 중국이 같은 한자 문화권인데다 학생들이 일어와 중국어를 실용적인 언어로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런 편중은 다양한 외국어를 배우고 다문화 이해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한편 올해 모든 고교 교과를 선택 과목으로 전환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됐지만 서울 시내 195개교(87.8%)가 고교 1학년 과정에 자발적으로 한국사 수업을 채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사는 애초 고교 1학년의 필수 과목이었으나 새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각계에서 역사 교육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자 교과부는 지난달 말 내년부터 한국사를 다시 필수과목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로 개정 교육과정에도 대다수 고교가 한국사를 선택해 가르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