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화려한 스펙보다 성실한 학교생활

입력 2011-05-08 18:31


서울대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평가요소는 지원자의 학업능력이다. 서울대는 8일 새로 펴낸 입학사정관제 안내서에서 서울대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수험생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밝혔다. 안내서는 입학안내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학교 성적은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학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능력”이라고 답했다. 입학사정관제가 리더십, 성실성, 잠재적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는 뜻이다. 입학사정관은 제출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을 뽑기 때문에 내신이나 수능 성적을 수치화해 기계적으로 반영하진 않지만 교과목 전체 성취도와 학년·학기별 성적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한다. 탐구활동, 교내 수상실적, 방과 후 특별활동 등 학업 연계 활동도 종합적으로 참고한다.

‘화려한 스펙이 필수’라는 생각도 잘못된 통념이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아무리 스펙이 화려하더라도 ‘왜’라는 사정관의 의문에 답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백순근 입학관리본부장은 “학교 밖에서 별도로 스펙 관리를 해야 한다는 오해는 사교육 시장이 조장한 측면이 크다”며 “특별한 수상 실적이나 이력이 없더라도 고교에서 3년간 이렇게 성실하게 생활했다는 점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것저것 하면 안 된다’는 통념도 오해다. 고교 때부터 관심 분야가 명확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다양하게 진로를 탐색하는 노력은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게 서울대의 입장이다.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려면 고교생이 가능한 범위에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고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 된다.

자기소개서는 생활기록부나 다른 전형자료로는 알 수 없는 내용을 위주로 사실에 근거해 솔직하게 기술해야 한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