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휴대전화 데이터 무제한요금제 이통사들 “폐지는 하고 싶지만…”

입력 2011-05-08 19:18


최근 통화 끊김 현상의 주범으로 지목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가 이달 중 폐지될 것이라는 보도로 통신업계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한 뉴스 매체는 8일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달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방안 발표에 맞춰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대체하는 요금제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K텔레콤과는 이미 협의에 들어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방통위와 SK텔레콤은 보도를 부인했다. 방통위는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와 관련해 정책 방침을 결정한 바 없고 사업자와 협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 보도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은 분개했다. 네티즌들은 “콸콸콸을 외치며 유혹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나몰라라냐” “예전처럼 요금폭탄 맞지 않을까 벌벌 떨며 써야 하느냐”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방통위와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안을 흘려 여론을 떠보려는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통신업계에서는 무제한요금제 등장 이후 데이터 사용량 상위 1%가 전체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 등 소수에 편중되는 부작용을 강조해 왔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과부하 등의 이유로 내심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를 바라고 있지만 여론의 역풍을 우려, 직접 나서지 못해 왔다. 대신 방통위 주변에서 끊임없이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 당국의 압박 속에 통신요금 인하안을 만들어내야 하는 방통위가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폐지라는 당근으로 통신사들을 요금 인하에 동참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나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