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대부분 “수업후 온몸 통증”…어깨·무릎·목 順 호소

입력 2011-05-08 22:26


수업시간 내내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95%가 수업 후 각종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원장 원장팀은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이 경험하는 통증과 자세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의 전체 교사 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이 수업 후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허리(33%), 어깨(28%), 무릎(14%), 목(12%) 등의 순서였고, 원인은 잘못된 판서 자세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업 중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수업 후 통증을 호소하는 교사들의 28%가 ‘옆으로 서서 허리를 비틀고 칠판에 글을 쓴다’, 25%는 ‘기대는 자세’, 16%는 ‘짝다리 자세’를 취한다고 각각 응답한 것.

박 원장은 “우선 옆으로 서서 허리를 돌려 칠판에 글을 쓰게 되면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고 이러한 과도한 어깨와 허리의 사용은 허리, 어깨, 목뿐만 아니라 무릎까지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으려면 판서 자세를 취할 때 무엇보다 과도한 허리 비틀기와 고정된 자세를 피해야 하며, 수업 전 후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나 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박 원장은 “아울러 15㎝ 정도 높이의 발 받침대를 준비해 한 발씩 교대로 올려놓고 무게 중심을 계속 바꿔주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다”며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는 자세로 장시간 수업을 하게 되면 좌골신경(坐骨神經)이 눌리게 돼 다리가 저린 느낌의 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고, 혈액순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셔츠나 치마를 자주 입는 여성 교사의 경우 3.5∼7㎝정도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높이의 구두 신기도 권장된다. 구두 굽이 지나치게 높으면 엉덩이가 뒤로 빠지게 되면서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돼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전만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