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선교회 임시이사회서 조용기 목사, 사의 거듭 밝혀 “사회와의 약속 지키겠다”

입력 2011-05-08 19:56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7일 서울 여의도동 국민일보빌딩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이사장직 사임 건을 논의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조 목사는 “하나님이 이삭을 창대케 해주셨던 것처럼 53년 전 빈손으로 시작한 교회를 하나님이 창대하게 복을 내려주셨다.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이 사업을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사회와 약속한 것을 지키고 싶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이사장 사임을 재고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제자교회와 순복음선교회를 탁월하게 이끄실 수 있는 분은 목사님 한 분밖에 없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평생 교회를 위해 헌신했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유화한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잠시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나를 사랑한다면 이사장 사임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사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순복음선교회는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이사회에서 제자교회와 관련된 정관 개정 처리를 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임시이사회에선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 이종근 장로의 이사직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이사에 최명우(여의도순복음강남교회) 강영선(일산 순복음영산교회) 목사, 송호섭 장로를 선임했다.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20개 제자교회의 행정 인사 재무 등을 총괄하는 기구로 순복음 신앙을 국내외에 확산시키는 데 중추 역할을 해 온 핵심 기구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