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가는 중동 시위… 시리아서도 크리스천 공격
입력 2011-05-06 18:55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 속에서 현지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크리스천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은 6일 “시리아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반정부 시위대들이 현지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당수 기독교인이 나라를 등지고 있다”고 밝혔다.
ICC는 현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20여명의 복면을 쓴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남부 시리아 다라 외곽의 기독교인 마을로 들어가 집을 향해 총을 쏘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또 부활절 직전에는 현지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 기독교인들도 시위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떠나라고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한 기독교인이 무슬림 살라피 시위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라피 그룹은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의 하나로 초기 이슬람의 이상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리아 교회 지도자는 “위협을 받은 기독교인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현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기독교인들은 급진주의자들이 자행하는 테러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기도정보(2010)에 따르면 시리아는 90%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6.3% 정도에 불과하다. 대규모 시위 이전까지 기독교인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ICC는 “기독교인에 대한 위협은 시리아에서 교회와 크리스천 공동체를 몰아내려는 급진주의자들의 술책”이라며 “이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탈출 행렬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