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열에 한명만 “늙으면 자식과 살겠다”

입력 2011-05-07 01:12

서울시민 10명 중 1명만이 나이가 들어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서울시의 ‘2010 서울서베이’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혼자 살기 어려울 때 ‘아들 또는 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자는 10.8%에 불과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시내 2만 가구, 4만7010명을 방문조사한 결과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7.0%, ‘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아들을 선택한 비율은 2009년 10.1%보다 3.1% 포인트 줄었지만 딸이라는 응답자는 전년 3.0%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노후에 희망하는 거주 형태를 묻는 질문에 41.8%가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살기’를 선택했다. ‘노인전용 공간’을 택한 응답자도 40.5%였다.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살기’라고 응답한 시민은 전년 45.4%보다 3.6% 포인트 줄었다. 반면 ‘노인전용 공간’이라는 답은 전년 34.4%보다 6.1% 포인트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혼자 살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노인전용 공간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꾸준하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부모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도 늘어났다.

통계청이 15세 이상 3만8000여명을 상대로 2년마다 실시하는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응답자의 12.7%가 ‘부모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02년(9.6%)보다 3.1%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김경택 최승욱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