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북핵대응 위험한 선례”… 엘바라데이, 회고록서 밝혀
입력 2011-05-06 18:39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라크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상이하게 대응해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기만의 시대’에서 “북핵 문제는 어떤 나라든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핵개발 계획을 가속화하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IAEA 사찰을 받아들였지만 미국의 침공을 받았던 이라크와 IAEA 사찰관을 쫓아내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던 북한을 비교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핵개발을 가속화하면 강대국이 자국과 협상을 하려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라크와 같이 선제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을 통한 북한과 대화 노력을 지지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도발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북한과 협상에 나섰다”며 “이라크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미래의 핵확산 국가들에게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