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럽순방 결산… 가는곳마다 정상급 대우, 유력 대권주자 위상 확인
입력 2011-05-06 22:38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일(현지시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8박9일간의 유럽 3개국 특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전 대표는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네덜란드 포르투갈 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전 대표는 가는 곳마다 정상 면담, 현지기업 시찰, 동포간담회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이 과정에서 정상급 대우를 받아 유력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을 비롯해 아니발 카바쿠 실바 포르투갈 대통령,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 등을 차례로 만났다. 네덜란드에서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네덜란드의 수자원 관리 및 농업 분야 지원 방안 등을 청취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및 재생에너지 사업과의 협력 방안을 어젠다로 올렸다. 이어 해운 강국 그리스와는 양국의 조선산업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박 전 대표는 6·25전쟁 참전국인 네덜란드와 그리스에서 참전용사비를 가장 먼저 찾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동포간담회 등을 통해 외교, 교육, 복지, 문화 정책 분야 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그리스 동포간담회에서 “학교 교육만 충실히 하면 진학도 하고, 전문직으로도 나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 “교육에 우선 재정을 쓰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일정 마지막 날에는 동행 취재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미래 비전으로 ‘원칙과 신뢰’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고품격 패션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정상 면담 당시 각 국가의 고유색을 감안해 오렌지색과 보라색 등 화사한 의상을 입고 다양한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는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아테네=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