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600억→1200억→470억… 제일저축銀 ‘뱅크런’ 진정세

입력 2011-05-06 22:47

제일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제일저축은행에 따르면 이날 인출된 예금은 총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600억원, 4일 1200억원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금액이다. 각 지역 지점과 영업점에 몰려든 고객들로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긴 했지만 인원은 지난 4일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이었다. 진정세를 반영한 듯 제일저축은행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2990원)보다 230원(7.69%) 오른 322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일저축은행은 고객들에게 ‘검찰 수사는 불법대출이 아니라 임직원 개인 비리에 관한 것’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총력전을 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긴급자금 2000억원을 차입키로 한 데 이어 솔로몬, 현대스위스 등 5개 저축은행에서 1000억원씩 예적금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기로 협약을 맺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는 예금 부당인출 파문을 낳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의 예금자 수십 명이 부산에서 상경했으나 출입문을 봉쇄하자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금융 당국의 감독 책임이 큰 만큼 영업정지로 떼이게 된 예금보호 한도(5000만원) 초과 금액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8000여만원을 예금해 영업정지로 3000여만원을 받지 못하게 된 임계순(63·여)씨는 “평생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거 안 먹고 한푼 두푼 모아 아들 장가보낼 돈을 넣어둔 건데, 정말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심재순(63)씨는 “스물세살부터 포장마차와 채소장사로 모은 돈”이라면서 “돈 많은 사람들은 미리 (예금을) 빼먹고 없는 사람들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