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 보유 가계 은행 부채도 많다

입력 2011-05-06 18:25

비싼 집을 소유한 가계일수록 소득수준보다 많은 은행 빚을 지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담보가능 금액별 채무상환능력을 분석한 결과, 고가의 주택을 보유한 가계일수록 소득에 비해 많은 돈을 빌렸다.

지난해 말 국민 하나 신한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주택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금액이 3억원 이하인 차주는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이 189%인 반면 9억원 초과인 차주는 배에 가까운 360%에 달했다.

이는 담보가액이 9억원 이상인 주택을 보유한 가계의 소득이 1000만원이라면 소득의 3.6배에 달하는 3600만원을 대출했다는 뜻이다.

과다차입자(대출액이 소득의 6배를 넘는 사람)의 비율도 고가 주택을 보유할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가액이 9억원을 초과하는 가계 가운데 과다차입자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8.5%를 기록했다. 반면 3억원 이하는 17.1%에 불과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