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상승세 멈췄다… 10개월 만에 마이너스 기록

입력 2011-05-06 18:24


수도권 전셋값 상승세가 10개월 만에 멈췄다. 이달 초 정부가 내놓은 5·1 부동산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주간 전셋값 변동률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수도권 지역 전셋값 변동률은 -0.02%로 집계됐다. 한 주 전(0.02%)보다 0.04%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전셋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 마지막 주 이후 40주 만이다. 또 다른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결과에서도 이번 주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0.00%를 기록, 지난해 8월 둘째 주 이후 보합세를 나타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달까지 학군 및 이사 수요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전세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강남·관악구가 -0.14%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판교신도시(-0.17%)와 중동신도시(-0.07%), 용인시(-0.10%) 등도 하락했다. 반면 일산신도시(0.28%)와 파주신도시(0.11%)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오름폭이 컸다.

정부의 5·1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매시장은 시큰둥한 분위기였다. 지난 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2%, 경기도 -0.01% 등으로 나타났고, 신도시 및 인천은 0.00%로 제자리걸음이었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실물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데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낮아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시장 관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