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의 승리… 새 원내대표에 황우여

입력 2011-05-06 21:58


‘비주류’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6일 한나라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 4선의 황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뽑았다. 정책위의장에는 이주영 의원(3선)이 선출됐다.

황 의원 당선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지형과 쇄신 방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며, 소장파와 친박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황 의원은 재적의원 172명 가운데 해외출장 등으로 인한 불참자를 제외한 출석의원 157명을 상대로 결선투표를 벌인 끝에 90표를 획득, 64표를 얻은 안경률 의원을 제쳤다. 무효는 3표였다. 앞서 황 의원은 159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64표를 얻어 1위에 올랐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 58표를 얻어 2위를 한 안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병석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3표를 얻는 선전을 펼쳤다.

당초 ‘주류-비주류’ 대결이 펼쳐진 이번 경선에서는 친이명박계로 주류인 안 의원과 이 의원의 양강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년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특히 “수직적인 당·청 관계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며 ‘주류 교체론’을 들고 나온 소장파 의원들과 주류 일변도의 당 운영에 반발심을 가진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전략투표가 황 의원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장희 유성열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