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北, 우리가 생각도 못한 도발할 것”

입력 2011-05-06 18:24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한군은 새로운 도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도발을 획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군 지휘관) 여러분들이 이미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알기에 매우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 한민구 합참의장 등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참석자들로부터 회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도발 대비와 더불어 국방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오랫동안 국방개혁을 이야기했지만 늘 기회를 놓치고 용두사미가 됐다”며 “이번에 군의 합동성과 효율성을 강화하지 못하면 기회가 영원히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들은 개혁을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라고 얘기하지만, (국방 개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지휘관이 힘을 모아 신속하게 계획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에서는 ‘제1의 적’이 아랍이 아닌 (군) 행정화라고 한다”고 소개하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보고 자리는 북한 도발에 항상 철저하게 대비하라는 격려와 함께 예정된 국방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북한 도발 가능성 발언과 관련, “특별한 도발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청사 대회의실에서 김 장관 주재로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과 직할부대장, 기관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회의는 북한 동향과 군사 대비태세, 국방개혁 307계획, 전투형 군대 육성에 대한 보고와 야전 지휘관 의견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장관은 “국방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전군이 한마음 한뜻으로 추진하되, 북한 도발 대비태세에 허점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국방개혁에 대한 이견은 나오지는 않았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남도영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