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수주내 휴전 가능성… 카다피 출국이 최대변수

입력 2011-05-06 18:12

리비아 내전 상황이 3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다시 휴전 얘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서방 국가와 리비아 반정부 세력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리비아연락그룹 회의에서 향후 몇 주 내 휴전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이탈리아 우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가 리비아 휴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아마르 카다피에게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고 빠르게 일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할 일은 휴전과 카다피의 출국”이라고 명확히 했다. 국가위원회 측도 “(내전 종식은) 몇 달이 아닌 몇 주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리비아 정부는 “카다피 출국 요구는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라며 연락그룹 회의 결과를 비난했다.

카다피가 계속 버티면서 리비아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 발생 이후 지난 4일까지 68만6422명이 이집트 튀니지 등으로 피난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유엔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구호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6∼8주 안에 리비아에서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카다피 전속 간호사였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갈리나 콜로트니츠카야가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서 ‘카다피의 여인’으로 지목돼 유명세를 탄 그는 지난 2월 리비아를 떠난 후 언론의 집요한 인터뷰 공세와 리비아 정보 당국의 보복 위협 등에 시달려 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