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아프간 보안국 2007년 은신처 제보… 파키스탄 정부서 묵살
입력 2011-05-06 18:14
아프가니스탄 국가보안국(NDS)이 4년 전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위치를 제보했으나 파키스탄 정부가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무룰라흐 살레 전 NDS 국장은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부터 수천건의 심문보고서를 종합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 내부에 숨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백만장자에다 여러 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있는 그가 텐트 생활을 할 리가 없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NDS는 2007년 아보타바드에서 알카에다 안전가옥 2채를 발견한 후 빈 라덴이 인근 만셰라 마을에 숨어 있다고 확신했다.
샬레 전 국장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당시 파키스탄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회담 때 이를 알렸다. 하지만 무샤라프는 테이블을 내리치며 격노했다. 무샤라프는 “우리나라 정보력이 그렇게 엉성한 거 같냐”며 화를 냈다고 살레 전 국장은 전했다.
살레 전 국장은 파키스탄 군정보국(ISI)이 물라 오마르 탈레반 지도자를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의 2인자에서 사실상 1인자가 된 아이만 알 자와히리도 파키스탄에 있다는 주장에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