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첼시, 5월 9일 리그 정상 길목서 격돌
입력 2011-05-06 17:5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 19번째 정상 등정을 위한 마지막 고비에서 숙적 첼시를 만났다. FA컵 준결승 패배로 12년 만의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더블(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두 팀의 경기는 9일(한국시간) 오전 0시 10분 맨유 홈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3라운드를 남겨둔 프리미어리그는 맨유가 21승 10무 4패(승점 73점)로 21승 7무 7패(승점 70점)를 기록한 첼시에 승점 3점 앞서며 단독 선두에 올라 유리한 입장이다. 맨유가 승리할 경우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져 맨유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가능성 역시 높다. 첼시가 승점에서는 뒤지지만 두 팀 모두 골 득실(+38)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어 첼시가 승리할 경우 선두가 바뀐다. 맨유가 나머지 2라운드에서 상대하게 될 블랙번과 블랙풀이 챔피언십 강등권(18∼20위)과 가깝다는 점도 변수다.
블랙번은 승점 38점으로 16위에 올라 있고 블랙풀은 승점 35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맨유가 첼시전을 승리한다면 다소 여유롭게 두 경기를 치를 수 있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 강등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할 팀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5일 샬케04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낸드 등 주전들을 쉬게 하며 첼시전을 대비해왔지만 첼시의 최근 상승세가 부담이다. 첼시는 시즌 중반 맨유와 승점 15점 차까지 벌어지며 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반면 맨유는 지난 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 0대 1로 패하는 등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포함해 맨유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쉽게 이길수 없는 어려운 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