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태권도 처음으로 종합우승 놓쳤다
입력 2011-05-07 01:15
한국 남자태권도가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이란에 처음 종합우승을 내줬다.
한국은 6일 경북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남자 87㎏이상급의 조철호(20·한국체대)와 63㎏급의 이대훈(19·용인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이번대회에서 금2, 은2개를 따낸 한국남자팀은 이란(금3, 은1, 동2)에 종합우승을 내주고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1973년 1회 대회부터 19회 연속 종합우승을 독차지했던 한국이 1위를 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남자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란에 처음 종합우승을 내준바 있다.
반면 여자팀은 이날 출전한 73㎏급의 오혜리(23·서울시청)와 73㎏이상급의 안새봄(21·삼성에스원)이 은메달 2개를 추가하는데 그쳤으나 종합우승은 되찾았다. 이번 대회에서 금1, 은2, 동3개를 획득한 한국 여자팀은 중국(금2 은2)에 금메달 수에서는 뒤졌으나 종합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규정에 따라 중국에 3점 앞선 58점을 마크, 2009년 코펜하겐대회에서 중국에 내준 종합우승을 되찾았다.
최우수선수에는 남자 68㎏급 챔피언 세르벳 타제굴(터키), 여자 57㎏급 우승자인 애나 자나노빅(크로아티아)이 뽑혔다.
이날 남녀 5체급 결승전에 나선 한국은 막판 뒤집기를 노렸으나 전자호구에 맞춤형 기술을 들고나온 선수들을 상대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조철호는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이르가쉐프 아크말을 상대로 1회전부터 밀어부쳐 4대 0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고교생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이대훈도 영국의 하르베이 폴을 맞아 특기인 받아차기로 착실히 득점에 성공, 5대 2로 이겼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차동민(25·가스공사)은 이란의 카라미 유쉐프에게 6대 8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경주=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