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 터지는 LCK포… 속 터지는 KIA팬

입력 2011-05-07 01:11


시즌 초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KIA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자칫 가을야구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IA는 6일 인천 문학에서 SK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다 1대 2로 패배했다. KIA는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KIA의 부진은 차가워진 방망이가 가장 큰 이유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6.2이닝을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훌륭히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KIA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는 것은 ‘LCK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KIA의 클린업트리오는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적생 이범호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 4일 홈런을 터뜨릴 때까지 무려 27일 동안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아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던 톱타자 이용규와 강타자 나지완 마저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LG는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리며 삼성을 9대 5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두산을 제치고 19일만에 2위를 탈환했다. LG 타선은 0-3으로 뒤진 2회초 타자 일순하며 단숨에 7안타로 6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특히 박용택과 조인성은 2회초 백투백 아치를 쏘아 올리며 타선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꼴찌 한화는 9회말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9대 8로 꺾고 시즌 3연패 및 홈경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전현태는 8-8로 맞서던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에서 극적인 안타를 터뜨려 팀을 수렁에서 구했다. 롯데도 이날 LG와 마찬가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0대 6으로 두산을 제압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 타선은 이날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핵 타선의 부활을 알렸다. 반면 두산은 2연패를 당하며 팀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