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까지 유선태 개인전, 칸딘스키·달리·마그리트… 그들의 작품 차용한 이유는?
입력 2011-05-06 18:05
‘말과 글’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유선태(54)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9일까지 열린다. 나무가 있는 풍경에 ‘말글’이라는 단어를 써 넣거나 사과 또는 음표 등을 그리던 기존 작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국내외 명화를 차용하고 책과 꽃 등을 소재로 작업한 신작 50여점과 오브제 조각 10여점을 내놓았다.
전시 제목은 ‘말과 글-자전거 타는 사람:그림으로 그림을 그리다’로 작품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한두 명씩 있다. 어린시절 중고 자전거를 사 세상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화폭에 담았다. 칸딘스키, 달리, 마그리트, 모딜리아니, 마티스 등의 명작을 활용한 작품은 거장들을 닮고 싶은 작가적 소망을 그린 것이다.
홍익대를 나와 프랑스 파리국립8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거친 작가는 15년가량 파리에서 활동하다 2001년 귀국,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업에 매달렸다. 평소 자주 찾는 벼룩시장에서 수집한 골동품을 화면에 배치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나무 한 그루로 표현하던 ‘말과 글’의 역동적인 필치에 비해 다분히 장식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02-720-1020).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