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인생의 밤’을 주시는 이유
입력 2011-05-06 18:45
욥기 35장 10절
골프 여왕 박세리 선수를 잘 아실 겁니다. 박 선수의 아버지는 딸을 강한 선수로 만들기 위해 한밤중에 산으로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박 선수에게 밤을 주었습니다. 한밤중 산에서의 연습이 그녀에게 결코 좋은 기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밤은 박 선수를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훗날 위대한 선수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밤은 어둡습니다. 무섭습니다. 캄캄하고 답답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밤을 허락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고 하며 밤에 노래를 주시는 자가 어디 계시냐고 말하는 자가 없구나.” 여기에 ‘밤’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사야 45장7절에서도 밤(어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들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빛은 평안입니다. 어둠은 환난입니다. 하나님은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시는 분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어둠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환난을 반길 사람도 없습니다. 밤은 우리 모두가 기피하고 싶은 대상입니다. 밤은 인생의 고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고난이 오든, 부당하게 고난이 오든,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데 고난이 오든, 우리는 고난의 밤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밤을 주십니다. 깜깜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왜 사랑하는 자들에게 밤을 허락하실까요?
하나님께서는 밤에 우리를 만드십니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은 어디 계시냐고 하며”(10절)라고 했는데, 여기서 ‘지으신’이란 말은 ‘일하다’ ‘만들다’ ‘이루다’는 뜻입니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밤을 허락하시는 것은 그 밤에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밤을 준비하십니다. 하나님은 밤에 우리를 향한 일을 이루십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밤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밤을 허락하신 주님은 그 밤에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밤을 이기도록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그 밤에 우리에게 노래를 주십니다. “밤에 노래를 주시는 자가 어디 계시냐고 말하는 자가 없구나.”(10절) 하나님은 밤에 노래를 주시는 분입니다. 이 노래는 찬송이기도 하고, 힘이나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 노래는 또 아침이나 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새가 지저귀며 노래하는 아침, 봄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은 밤에 우리에게 노래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인생의 밤을 극복하도록 우리 입술에 노래를 실어주십니다. 찬송을 주십니다. 힘을 주십니다. 희망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갑작스런 인생의 밤을 통해 우리를 강하게 하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밤을 이기게 하십니다. 인생의 밤에서 오히려 희망을 노래하게 하십니다. 마침내 새가 노래하는 아침이 오게 하십니다.
지금 인생의 밤을 지내고 계십니까. 깜깜한 인생의 밤중에 오히려 노래하십시오. 감사하십시오. 오히려 소망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밤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권준호 용인 송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