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지원기금 만든다…미국·유럽 주요국 참여, 반군측 “15억 달러 필요”
입력 2011-05-06 00:12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참여한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가 5일 리비아 반정부군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금 설립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기금은 리비아 반정부군의 대표기구인 과도 국가위원회(ITNC)에 효과적이고 투명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지난 3일 앞으로 한동안 지역의 경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15억 달러(1조6000억원)가 필요하다면서, 서방 주요국이 해외에서 동결한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의 자금을 담보로 긴급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위원회는 이 자금은 음식과 의약품 및 기타 생필품 지원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카다피와 그 추종 세력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수단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면서 “300억 달러 이상의 리비아 국민들의 해외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카다피를 축출하는 것이 리비아 국민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리비아에서 군사 작전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5300만 달러의 인도주의적 기금 지원과 25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전투 식량 및 개인 보호장구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2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인도주의적 기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영국은 현재까지 2150만 달러를 제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카타르가 4억~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도 1억80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리비아 연락그룹 회의는 22개 연합국 외무장관들과 7개 국제기구 대표들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