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 매매가 60% 육박

입력 2011-05-05 18:49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비율)이 60%에 육박하면서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4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세 비율은 전국 평균 58.9%로 2004년 11월(59.5%)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 비율의 상승세는 2009년 2월 이후 2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세 비율이 60%를 넘어서면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전셋값 상승이 매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은 46.8%로 27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며 2006년 10월(4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북지역은 49.5%로 50%에 근접했고, 2007년 이후 줄곧 40%를 밑돌던 강남도 지난달에 44.6%까지 높아졌다. 수도권은 49.4%로 2006년 11월(49.6%) 이후 가장 높았다. 6개 광역시는 66.3%로 2004년 6월(6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67.7%였다.

전세비율 상승은 매매보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연초대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값은 3.7% 오른 반면 전셋값은 6.1% 상승했다. 지난달에도 매매값은 1.2%, 전셋값은 1.6% 올랐다.

월세 계약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임대차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비중은 45.5%로 3월(44.8%)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전·월세 비중의 상승으로 올 가을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