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캐시카우 바뀐다
입력 2011-05-05 18:51
SK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바뀌고 있다. SK는 정유와 이동통신이 주력업종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이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보다 좋은 실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는 양상이 달라진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규모가 SK텔레콤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된다. 1분기에 1조19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3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금까지 1조7000억원이 최고 실적이었다.
반면 1분기에 5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2조6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간 2조원 안팎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양상은 SK텔레콤이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는 사이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자원개발과 석유제품 수출 등으로 활로를 개척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6∼7년 전 4만∼5만원대에서 올 들어 2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SK텔레콤은 10년 가까이 16만∼20만원대에 정체돼 있다.
시가총액도 지난 4일 기준으로 21조5000억원인 SK이노베이션이 13조4000억원인 SK텔레콤을 앞선 지 오래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