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김소희, 한국 첫 金… 태권도 종주국 체면 살렸다
입력 2011-05-05 21:25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5일째 경기서 한국의 첫 금이 나왔다.
고교생 김소희(17·서울체고)는 5일 경북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46㎏급 결승경기서 중국의 리자오이를 맞아 13대 6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생이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하기는 2005년 당시 서울체고생이던 황경선(고양시청) 이후 6년만이다. 이로써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은 김소희의 선전으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준결승전에서 터키의 일디림 루키예와 서든데스 끝에 간신히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김소희는 결승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일궜다. 경기시작하자마자 특기인 얼굴 들어찍기를 3차례나 성공시켜 9점을 따낸 김소희는 10-3으로 앞선 3회전서도 앞발 받아치기와 뒷차기로 착실히 득점에 성공,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소희의 금메달은 대만의 리완첸과의 16강전에서 왼손 네 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뒤 진통제를 맞고 출전을 강행했던 터여서 더욱 값지다. 김소희는 지난해 싱가폴 유스올림픽에서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절치부심, 성인무대 첫 출전인 이번대회서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남자 54㎏급의 박지웅(18·부흥고)은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지웅은 결승에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인 태국의 콸라오르 츄차왈을 맞아 득점없이 비겼지만 서든데스 종료 10초전 돌려차기를 허용,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 예선전에 출전한 이대훈(용인대·63㎏급) 차동민(가스공사·87㎏급) 오혜리(서울시청·73㎏급) 등 3명이 모두 4강에 진출, 대회 마지막날인 6일 남녀 5체급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11체급을 끝낸 5일 한국은 여자부에서 금메달 1개, 동 3개, 남자부에서 은 1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주=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