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임시 선발 정인욱 ‘완벽投’

입력 2011-05-05 21:24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정인욱의 호투에 이어 9회초 뒤늦게 타선이 폭발한 삼성이 롯데를 꺾었다. 삼성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8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내보내 틀어막은 후 9회초 라이언 가코의 안타 등으로 대거 6점을 추가해 7대 0으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13승 13패로 5할 승률을 겨우 유지했던 삼성으로서는 3연패 뒤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8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삼성 임시 선발 정인욱, 롯데 사도스키 두 선발의 호투로 두 팀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카도쿠라 겐의 공백으로 임시 선발 등판한 정인욱은 5⅓이닝 동안 롯데의 강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6회말 교체됐지만 권혁, 안지만, 권오준, 오승환 등 불펜 투수들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프로데뷔 후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까지 11경기에서 9세이브를 거둬 다음 경기에서도 세이브에 성공하면 역대 최소경기(12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3년 현대 조용준과 2006년 오승환 자신이 12경기 10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다. 롯데는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이대호의 안타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물고 늘어졌지만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KIA의 경기는 6이닝을 4피안타 3볼넷으로 틀어막으며 프로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문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이 3대 0으로 이겼다. 넥센은 문성현에 이어 박준수-오재영-손승락-송신영이 이어 던지며 KIA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2008년 창단 후 4번의 어린이날에 모두 승리한 넥센은 13승 14패로 KIA를 따돌리고 단독 5위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8회초 8점을 뽑아낸 LG가 두산을 12대 4로 물리쳤다. 두산으로서는 7회말 4-4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최준석이 병살타를 치며 역전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대전에서는 선두 SK가 꼴찌 한화에 9대 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