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맨유 vs 메시의 바르샤… ‘꿈의 무대’ 리턴 매치
입력 2011-05-05 21:23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에 도전할 두 팀이 마침내 가려졌다. 프리메라리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웸블리행 티켓을 먼저 거머쥔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웸블리행을 확정지으며 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맨유는 5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샬케04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4대 1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6대 1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맨유는 29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바르셀로나를 맞아 2008∼2009 시즌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갖게 됐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맨유는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붙었으나 사무엘 에투와 리오넬 메시에 한 골씩을 허용하며 0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두 팀 중 어느 팀이 승리해도 챔피언스리그(유러피언컵 포함) 4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까지 각각 이 대회에서 3번 우승했다. 또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컵을 이번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들어올린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맨유는 1967∼1968 시즌 웸블리에서 맨유 전설 보비 찰턴과 조지 베스트의 골을 묶어 벤피카를 4대 1로 꺾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맨유는 에우제비오가 버티고 있는 벤피카와 전·후반 1대 1로 비겼으나 연장에서 베스트, 브라이언 키드, 찰턴이 세 골을 몰아치며 벤피카를 침몰시켰다. 바르셀로나 역시 1991∼1992시즌 같은 장소에서 요한 크루이프의 지휘하에 삼프도리아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바르셀로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주제프 과르디올라도 당시 우승 멤버였다.
박지성과 메시의 맞대결 여부 역시 한국 팬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박지성은 2007∼2008 시즌 4강 2차전에서 메시와 만나 메시를 따라다니며 꽁꽁 묶었다. 팀도 1대 0으로 승리한 후 결승에서 우승까지 했으나 박지성이 결승전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2008∼2009 시즌 결승전에서 메시와 다시 조우했지만 둘 다 오른쪽에서 뛰며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대표팀끼리 맞대결을 펼쳤으나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1대 4로 패하며 메시가 완승을 거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