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박지원 “특유 정치력… 당 존재감 부각”
입력 2011-05-05 21:33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임기를 끝냈다. 민주당은 13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박 대표는 임기 동안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2월에 추진했던 청와대 영수회담이 무산됐고, 전날 한·EU FTA 비준동의안의 여야 합의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그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원내대표와 오전에 통화했다. 김 원내대표가 ‘형님 원망을 많이 했는데 (민주당이) 그렇게 복잡한 집인지 몰랐다’고 하더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가 된 뒤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고, 이 때문에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고 내부에서 정리될 수 있었다”며 “다음 원내대표가 와도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차기 당 대표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