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잠수정 ‘레모라6000’ 위력… 수심 3900m서 비행기 블랙박스 찾아
입력 2011-05-05 18:22
수심 3900m의 극한적 상황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찾아낸 무인잠수정 ‘레모라6000’이 주목받고 있다.
레모라6000은 지난 1일 228명을 태운 채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AF447편의 잔해 수색작업에서 사고원인 규명에 결정적 단서가 될 블랙박스 회수에 성공했다고 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이 보도했다.
미국 피닉스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제작한 이 잠수정은 길이 1.7m, 폭 1m, 높이 1.2m, 무게 900㎏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수심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심해에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밝은 조명도 설치돼 있다. 두 대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두 개의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종해 물건을 잡을 수 있다.
레모라6000은 지난달 27일 처음 투입돼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장치를 찾아냈고, 이후 닷새 만에 음성기록장치까지 발견하는 공을 세웠다.
레모라6000은 2009년 승객 153명을 태운 채 인도양 코모도 근해로 추락한 예멘항공기 수색작업 등 각종 비행기 추락사고 수색에 참여한 바 있다고 시넷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