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 소프트웨어 공개… “위치정보 노출 결함 해결”
입력 2011-05-05 18:21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업데이트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애플 아이튠즈에 접속해 업데이트하면 된다. 지난 2일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일부 프로그램 결함(Bug) 탓에 추적이 이뤄졌지만 이는 고의적인 것이 아니다. 결함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새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사용자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의 크기가 축소돼 위치정보가 일주일 이상 보관되지 않는다. 당초 위치정보는 최대 1년간 저장돼 왔다. 위치정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끈 상태에서도 이용자의 위치와 이동경로 정보가 저장됐던 것도 수정됐다.
관련 앱을 끄면 사용자 데이터가 삭제된다. 또 아이튠즈에 동기화할 때 자동으로 위치정보가 저장됐던 것도 중단된다.
애플이 잡스의 약속 발언 이후 사흘도 안돼 새 소프트웨어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애플은 위치정보 수집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일주일 가까이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굼떴다. 애플의 재빠른 움직임은 10일로 예정된 미국 국회의 위치정보 관련 청문회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사용자가 애플에 대해 소송하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진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위치추적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 제품들은 일주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위치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위치추적 논란이 청문회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