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5월, 활짝핀 童心… 공원·숲·고궁마다 웃음꽃

입력 2011-05-05 18:18

89회 어린이날을 맞은 5일 서울시내 공원과 고궁, 숲은 나들이 가족들로 가득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51만여명,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34만여명, 여의도 한강공원에 18만여명, 서울 청계천에는 9만여명이 몰렸다. 도로는 하루 종일 정체를 빚었다. 그러나 어린이날조차 즐기지 못한 채 학원에서 하루를 보낸 아이들도 있었다.

어린이날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진 어린이대공원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들은 공원 측에서 마련한 저글링 공연, 어린이 댄스 퍼포먼스, 시립교향악단 초청 가족음악회 등을 관람했다.

월드컵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거나 아이들과 배드민턴, 연날리기 등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원 주차장은 오전 일찍부터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차로 빈 곳이 없었다.

서울 경복궁과 덕수궁 등 고궁에도 사람들이 넘쳤다. 따가운 햇살에 얼굴이 발갛게 익었지만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나온 아이들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낮 기온이 23도까지 오르자 서울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의 분수대는 더위를 식히려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아이들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 사이에서 뛰어다니며 놀았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도 시민들이 김밥 등을 싸들고 나와 상쾌한 한강 바람을 즐겼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축구공을 주고받거나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32만6000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고 추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이날 하루 동안에만 10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징검다리 연휴 직후 있는 중간고사를 대비해 학원 특별수업을 받는 아이들도 있었다. 서울 약수동의 한 영어전문학원 원장 박모(40)씨는 “공휴일에 쉬면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있어 오늘 오전 특별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