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
입력 2011-05-05 18:07
“유럽의 영화제 등을 통해 한국 영화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감독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습니다.”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앞둔 엔니오 모리코네(83)는 최근 본보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던 그는 오는 16∼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엔니오 모리코네 50주년 내한공연: 시네마 콘서트’를 연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영화음악이기 이전에 음악 자체로서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음악은 영화라는 소재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한 부분이지만 영화음악으로 사용됐더라도 내 작품은 음악 자체로서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61년부터 4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만든 영화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황야의 무법자’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등이 대표작. 하지만 아카데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평생 공로상을 받은 것이 전부다. 그는 “영화음악상 후보에 ‘미션’이 올랐을 때 상을 받을 줄 알았다”며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어느 한 작품을 통해 상을 받는 것보다 내 평생의 공로를 인정해 준 공로상을 받은 게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