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보다 교회가 더 재밌어요”… 전국 교회 어린이날 맞아 다채로운 행사

입력 2011-05-05 18:10


어린이는 나라의 기둥, 미래의 꿈나무 그 이상이다. 어린이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도구이다(마 11:25). 순전한 마음으로 찬양하고(마 21:15∼16), 천국을 사모하는 모습(막 10:15)은 오히려 어른들의 신앙 교사다. 전국 교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5일 오후 서울 저동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베다니광장에서는 제17회 하늘나라 꽃들의 잔치 ‘우리 집이 좋아요, 우리 교회 좋아요!’ 행사가 열렸다. 광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은 또래들과 함께 기차놀이를 하며 마냥 즐거워했다. 8세와 6세 두 딸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낸 엄마 김정임(39)씨는 “어린이날 다른 데 가는 것보다 시간과 경제적으로 좋으면서 훨씬 즐겁다”고 밝혔다. 아빠 김철하(40)씨도 “지난 3년간 어린이날마다 참여하고 있는데 행사가 다양해져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꽃들의 잔치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많이 참여했다. 송예정(38)씨는 “교회 다니는 친구 따라 처음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다”며 “멀리 가서 고생하는 것보다 교회에 오는 게 나을 것 같아 오게 됐는데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생과 함께 참여한 김주은(6)양은 “미끄럼틀도 타고 친구도 많이 만나서 좋았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영락교회 유치부 담당 김보람 전도사는 “IMF 환난 이후 많은 가정이 해체되는 가운데서 어린이날만이라도 교회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자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며 “해마다 보육시설의 어린이 50여명도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석관동 맑은샘광천교회(이문희 목사)는 이날 그레이스홀에서 ‘어린이 축복예배’를 드렸다. 축복예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은 목사의 품에 안겨 한 명씩 기도를 받고 선물도 받았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체육관엔 놀이시설도 설치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교회학교의 날’을 맞아 교회 앞 도로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들이 가족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했다. 서울 응암동 서문교회 역시 교회 앞마당에 10여 가지 놀이기구를 준비했다. 함께 온 어른들을 배려해 주변에서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푸드코트를 준비했다.

자녀와 함께 어린이날을 즐기면서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어린이 복음통일 한마당’을 개최했다. 오후 5시부터 북한 사진과 북한 학용품 전시 및 북한 만화영화 상영, 북한음식 체험 등 북한 어린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 남북한 가족이 함께 드리는 통일예배도 마련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