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기도의 날…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입력 2011-05-05 18:10

제60회 미국 국가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 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국가기도의 날은 지난해 한 무신론 단체의 소송 제기로 위헌 판결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가 최근 연방법원이 판결을 뒤집으며 합헌성과 전통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기도의 날 행사는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고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미국인들의 애국주의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진지하고 기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 서버번커뮤니티 교회 폴 베어 목사는 “이번 국가기도의 날은 미국인에게 가장 좋은 타이밍에 실시됐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목표를 성취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에 대한 합당한 정의 실현, 기도의 날에 대한 오해 종식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워싱턴 DC의 경우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다. 제임스 돕슨 포커스온더패밀리 설립자를 비롯해 상·하원 의원 등 20명이 기도와 설교, 축사 등을 맡았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패이스태버너클 교회를 비롯, 한인 교회인 주님의영광교회 등 8곳에서 열렸다.

국가기도의 날은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의회 공동결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처음 제정됐다. 이후 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시에 매년 5월 첫째 주 목요일을 기도의 날로 제정하자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날에는 미국 전역에서 정부와 군대, 교육, 미디어, 비즈니스, 교회와 가정 등을 위해 기도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