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오 영남신대 교수 “해외선교, 토착교회 세우기로 가야”
입력 2011-05-05 17:49
“해외선교는 이제 사회변혁이 아닌 토착 교회 세우기로 가야 한다.”
안승오(사진) 영남신대(선교학) 교수가 4일 서울 효창동 인터콥선교회 사무실에서 한 ‘상황화와 선교’ 주제의 신학특강 핵심 내용이다. ‘상황화’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친근하게 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다양한 전략, 활동 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선교 개념이다. 에큐메니컬 진영은 주로 남미나 아시아 지역의 바람직한 선교방향으로 제시해 왔다.
안 교수는 “지금까지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말하는 상황화는 개인과 문화를 변화시켜 사회를 변혁시키기보다는 사회구조 자체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치우친 측면이 강하다”면서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을 통한 개인과 사회의 변화보다는 세상의 변혁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는 사회적 소외나 경제적 빈곤에 대한 대응으로 해방신학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복음주의권은 이 ‘상황화’를 토착적인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통해 개인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안 교수는 상황화에 대한 에큐메니컬과 복음주의 양 진영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모든 신학의 상황적인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신학의 보편성, 초월성을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며 “보편성이 사라질 때 복음은 특정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되고, 그러면 더 이상 복음이 아닌 것으로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바람직한 선교의 방향은, 사회변혁을 추구하되 사회변혁의 기본적인 단계인 자립 교회 설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안 교수의 주장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