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동일본치유성회 현장을 가다

입력 2011-05-05 17:33

[미션라이프] 복음의 절대희망 앞에 쓰나미 이후의 공허함도, 방사능 유출에 따른 공포감도, 야요요로즈(800만개의 잡신) 숭배 관행도 모두 미미한 것이었다. 절대희망과 치유의 복음 전도자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이영훈 목사가 4일 일본 에도가와구 에도가와 종합문화센터에서 ‘2011 동일본 치유성회’를 열어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해지는’(요삼 1:2) 삼중축복의 복음을 제시했다.

성회에는 도쿄는 물론 오사카, 나고야, 고베 등에서 온 목회자와 선교사, 성도 등 2400여명이 참석했다. 원래 복음과 한·일 문화를 결합한 ‘지저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 예정이었지만,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문에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쪽으로 변경됐다.

참석자들은 일본 최대의 황금연휴 기간인 골든위크(4월 29일~5월 8일)임에도 가족이나 교회 단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주강사인 조 목사가 등단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마태복음 9장에 나오는 혈루증 앓던 여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53년간 설파해 온 오중복음(중생 성령 신유 축복 재림의 복음) 삼중축복(영적 물질적 육체적 축복) 사차원영성(생각 꿈 믿음 말)의 진수를 풀어놨다.

조 목사는 먼저 십자가를 통해 영혼이 잘 되고 범사가 잘 되며 강건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안에 더러운 찌꺼기가 있으면 쥐와 벌레가 찾아오듯 마음속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사탄이 찾아오게 돼 있습니다. 예수님을 모셔들어 마음을 청소하십시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몸 찢고 피 흘리심으로 여러분은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이어 조 목사는 십자가 신앙의 실천 방법으로 변치 않는 꿈과 긍정적 생각, 창조적인 말을 부탁했다. 자신이 꿈을 성취한 사례를 전한 뒤 그는 “여러분이 꿈을 이루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품은 그 꿈이 여러분을 이끌고 가게 돼 있다”면서 “좋으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병 고침의 꿈, 죄 사함의 꿈, 희망찬 꿈을 꾸자”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10분 넘게 간절히 치유기도를 했다.

이 목사도 일본인의 내면에 잠재된 불안감과 공허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생의 문제, 질병의 문제 해결은 오직 예수께 있다”면서 “성령 충만, 예수 충만의 사람이 되어 기적을 일으키는 복음의 증인이 되자”고 전했다. “예수 기리스도가 와다시다치토 도모니 오라레마스 데스카라 지신토 호우샤센노다메 신파이시나이데 구다사이(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러므로 지진 방사능을 염려하지 마십시오).” 통역자가 있음에도 유창한 일본어 설교가 1분 넘게 이어지자 “아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목사는 2001~2003년 순복음동경교회를 담임한 바 있다.

도미모토 유우(39·여)씨는 “말과 생각, 꿈을 긍정적으로 바꾸라는 조 목사님의 메시지는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며, 마음이 병든 일본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일본복음동맹(JEA)에 1000만엔(약 1억3000만원)의 구호금을 전달했다. 도쿄=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