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물’ 생수의 이중성… ‘생수, 그 치명적 유혹’
입력 2011-05-05 17:36
생수, 그 치명적 유혹 / 피터 H. 글렉 (추수밭·1만3800원)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는 물이 없는 도시는 감히 도시가 아니라고 했다. 대량생산의 거점이었던 근대의 도시가 앞 다퉈 만든 것도 급수시설이었다. 모두에게 값싼 수돗물을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된 현대. 정작 사람들은 수도꼭지를 잠그고 값비싼 생수를 사서 마신다. 생수야말로 건강하고 안전한 물인 양 여겨진다. 공공재가 상품, 그것도 생필품이 된 것이다.
최근 페트병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받자 생수업체는 변신을 시도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옥수수 용기를 쓴다. ‘녹색 생수’ 선언이다. 녹색 생수는 대안인가, 타협인가. 생수의 생산, 유통, 소비에 얽힌 불결한 이야기. 미국의 수자원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