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만취 승객이 비상 레버 작동… 8분간 문 열린채 주행 ‘아찔’
입력 2011-05-04 21:56
술에 취한 KTX 승객이 고속 주행 중에 비상 레버로 문을 열어 KTX가 8분 동안 그 상태로 달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부산지방철도경찰대 등에 따르면 서울역을 출발, 이날 0시15분쯤 경북 김천·구미역 인근을 지나던 KTX 제173열차 내에서 만취한 승객 박모(44·회사원·부산)씨가 객차와 객차 사이에 설치된 비상 레버를 잡아당겼다.
이 때문에 6호 객차 문의 일부가 열리면서 문틈을 통해 강한 바람이 열차 내부로 들어왔고 당시 시속 300㎞로 달리던 열차가 흔들려 승객들이 동요했다.
이 같은 상황은 뒤늦게 달려온 승무원들이 열차 문을 수동으로 다시 닫기까지 약 8분 동안 지속됐고 이 과정에 열차 속도는 시속 200㎞ 안팎까지 떨어졌다.
승무원들은 박씨를 붙잡아 다음 역에 있는 부산지방철도경찰대 동대구센터에 인계했다.
박씨는 철도경찰대 조사에서 “술 취한 상태에서 열차 내에 있으려니 너무 답답해서 문을 열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