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특급호텔 한식당 설치 유도”

입력 2011-05-04 18:44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호텔에 한식당 설치를 적극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3일 저녁 서울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호텔 등급 평가를 할 때 한식당이 없는 호텔은 특1급 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실시되는 호텔 등급 평가는 서비스 수준, 객실 수, 시설, 직원 복지 등을 평가하는 데 배점은 700점 만점이다. 현재는 한식당을 운영하면 가산점 20점을 주고 있는데 이 배점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호텔신라의 ‘한복홀대 사건’ 직후 이 호텔 부사장과 지배인 등이 장관실을 찾아와 직접 양해를 구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당시 “호텔신라가 한식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고 부사장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또 “(한식당이 있는 호텔에 대한) 세제 혜택도 검토 중이지만 형평성 문제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중국 관광객 전문 한식당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최근 홍콩을 방문해 음식 평론가 추아람(蔡瀾)씨를 만나 중국인들에게 통할 만한 한식 개발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개발된 메뉴를 관광공사 등에서 시범 운영한 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