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 20만명… 수용소 규모 커져

입력 2011-05-04 18:45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규모가 10년 전보다 더 커졌으며, 현재 약 20만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 앰네스티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평안남도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 4곳을 촬영한 최신 위성사진, 과거 교도관 및 수감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수감자들은 영양실조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남 요덕수용소에서 2000∼2003년 생활했던 한 수감자는 “15평 크기의 방에서 30∼40명이 함께 지내며, 한 끼에 200g 정도의 옥수수죽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감자들은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제노역을 하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음식이 배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새 건물들이 발견된 건 수용소 규모가 커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앰네스티는 또 요덕수용소의 모든 수감자들이 공개처형을 목격했으며, 북한 당국이 고문실을 활용해 수감자들을 관리한다고 전했다.

샘 자리피 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은 “김정은이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수용소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