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하이브리드”… 쏘나타·K5 결전

입력 2011-05-04 21:23


중형차 ‘쌍두마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YF)와 기아자동차 K5가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승부를 건다. 양사는 지난 1일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출시하고 판촉전에 나섰다. 이들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연비가 탁월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미래형 친환경 차량이다.

현대차는 4일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구조는 간단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과 30㎾급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마력(엔진 기준)에 연비 21.0㎞/ℓ를 확보했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에도 동일한 시스템이 적용돼 최고출력과 연비 등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같다. 대신 정차 시 엔진을 자동 정지시키는 ‘고급형 ISG 시스템’ 등 다양한 친환경 사양을 갖춰 차별화했다. 가격은 2925만∼3195만원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2975만∼3295만원)보다 50만∼100만원 정도 싸다. 이는 개별소비세 및 교육세를 최대한 감면(130만원)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쏘나타와 K5는 지난해 가솔린 모델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2009년 하반기 출시 이후 국내 중형차 시장을 평정한 쏘나타는 지난해 5월 출시된 K5에 6∼8월 판매량이 추월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1% 초저금리 할부 등에 힘입어 중형차 내수 1위를 지켰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가 기존 가솔린 모델처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솔린 모델보다 1000만원가량 비싼 초기 비용부담이 있지만 연비가 탁월해 장기적으로는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달 처음으로 점유율 9%를 넘어서면서 1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6만175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미국법인(KMA)도 56.7%가 증가한 4만7074대를 판매, 사상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엘란트라가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2만2100대가 팔리면서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경우 쏘렌토와 쏘울이 각각 사상 최대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