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2300원도 넘어선 휘발유값… LPG 수입가 사상 최고치

입력 2011-05-04 18:41

서울에 처음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300원을 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5월 LPG 수입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조만간 프로판·부탄가스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 비교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동 SK경일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ℓ당 233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봉래동 SK서남주유소도 4일 현재 보통휘발유를 ℓ당 2319원에 팔고 있다. 강남지역 주요 주유소들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대부분 ℓ당 2290원대에 형성돼 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오름세여서 서울 주요 지역 주유소들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ℓ당 2300원을 돌파하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이 지난달 7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한 뒤 주유소 가격도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ℓ당 100원 할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별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LPG 가격도 더 이상 억누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PG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국내 LPG 수입사에 5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출가격을 전달보다 각각 t당 70달러와 105달러 오른 945달러와 995달러로 통보했다. 프로판가스 수입가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월 935달러보다 10달러 많고, 부탄가스는 2008년 7월의 최고가(950달러)보다 45달러나 높은 수준이다.

LPG 수입·판매사인 E1과 SK가스는 지난 1일부터 프로판·부탄가스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정부의 인상자제 요청에 따라 공급가를 동결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