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취학 아동 ‘올빼미형’… 한글·영어 사교육 열중
입력 2011-05-04 18:33
서울에 사는 미취학 어린이들은 교과 중심의 사교육에 열중하고 있으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육기업인 ㈜베네세 코퍼레이션 부설 ‘차세대육성연구소’는 지난해 2∼5월 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 거주 만 3∼6세 미취학 아동의 부모 62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어린이들은 68.3%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이외의 별도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과외활동은 한글(39.4%·이하 복수응답), 영어(33.6%), 수학(31.9%) 등 학습 관련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교육에 앞서 학습과 관련된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어린이들은 사교육을 받는 비율이 각각 78.2%와 74.4%로 서울 어린이보다 높았다. 도쿄(59.8%), 타이베이(56.6%) 어린이들도 절반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교육 종류에서는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베이징 어린이들은 미술(38.6%) 영어(31.6%) 무용(24.9%), 상하이는 영어(33.9%) 미술(33.%) 계산(19.4%), 도쿄 어린이들은 수영(20.8%) 학습지(20.2%) 체조(13.9%) 등 예체능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생활습관과 관련해 오전 8시 전에 일어나는 어린이들이 베이징 95.6%, 상하이 91.8%, 도쿄 85.2%, 타이베이 56.5%였으나 서울은 38.4%밖에 안 됐다. 반대로 오후 10시 전에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들은 상하이 80.5%, 도쿄 79.1%, 베이징 69.6%였으나, 서울은 42%에 그쳤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이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