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진 한나라 前 경기도의원 전교조 명단 1년 넘게 공개
입력 2011-05-04 18:29
한나라당 박광진 전 경기도의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가입 교원 명단을 자신의 홈페이지(사진)에 1년 넘게 공개해 온 사실이 4일 뒤늦게 확인됐다. 전교조 가입 교원 명단을 공개한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교조는 박 전 의원에 대한 소송을 검토 중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30일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팝업 창에 ‘전교조 명단 공개’라는 제목으로 가입 교사의 실명을 밝히고 있다. 명단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공립·사립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에 재직하는 전교조와 교총 가입 교사의 이름, 학교명, 담당과목이 기재돼 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전교조에서 명단을 내려 달라고 연락이 왔었지만 내리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인 신념이기 때문에 정치를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명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뒤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현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근혜사랑’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 집행부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박 전 의원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