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위성 연결 카메라 헬멧·무음 특수소총 ‘인간 요새’
입력 2011-05-04 21:42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 해군특전지원단(네이비실)은 최상의 실력에 어울리는 최고의 무기를 갖추고 있었다.
미국 abc방송은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된 ‘팀6’ 요원들의 무장 상태를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작전이기 때문에 구체적 사항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전직 네이비실 요원과 군사전문가들을 통해 어떤 장비를 착용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직접 빈 라덴을 사살한 지상 돌격조는 총신이 짧은 M4 또는 AR-15 자동소총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세간붙이가 많은 실내에선 총신이 짧아야 작전을 펼치기 쉽다. 또 50구경인 베어울프 같은 대구경 소총을 휴대했을 수도 있다. 베어울프는 자동차 엔진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적의 엄폐물을 효과적으로 분쇄할 수 있다.
소음 제거기 장착은 필수다. 총소리를 제거해야 은밀한 작전 수행과 대원들 간 의사소통도 쉬워진다. 또 적을 혼란에 빠트리거나 적에게 들켰을 때 사용할 섬광수류탄도 휴대했다. 대원들의 헬멧에는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워싱턴의 군 수뇌부는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작전 요원들이 타고 간 블랙호크 헬기는 미사일과 대구경의 총기로 무장했다. 또 헬기에서 정확한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조준장치를 탑재했다. 무인 정찰기도 작전에 큰 공을 세웠다.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무인 정찰기는 작전 개시 수개월 전부터 은신처 상공을 저공비행하며 수천장의 디지털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은 본부로 전송돼 정밀 분석됐고, 이를 토대로 네이비실 팀은 모의 실전 훈련을 펼칠 수 있었다. 이 정찰기는 작전이 시작되면 목표 지점을 계속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인정찰기로 목표물을 집요하게 추적·감시하고, 실제 작전에서 무인정찰기와 지상 전투요원들이 협업하는 시스템이 미국 특수전의 새 유형이 됐다고 보도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